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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13호] 회원들이 참여하는 축제의 장 -2018년 발전대안 피다 정기총회 이야기-

2018-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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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이 참여하는 축제의 장

- 2018년 발전대안 피다 정기총회 이야기-


꽃샘추위와 봄비가 지나가고 봄기운이 성큼 느껴지던 3월 22일 목요일, 발전대안 피다(이하 피다)의 정기총회가 열렸다. 지난 2월 말, 녹번동 ‘서울혁신파크 상상청’으로 사무국을 이전하고 개최한 첫 행사였다. 당일 오후에는 피다의 새로운 활동터를 둘러볼 수 있는 오픈하우스를, 저녁에는 회원들과 함께 상상청 2층에 위치한 교육장에서 정기총회를 여는 일정이었다.

 

▲정기총회 개최 모습 ⓒ발전대안 피다


서울혁신파크 상상청은 2009년 논현동 사무실을 시작으로 서교동, 당산동, 문래동을 거쳐 여섯번째로 마련한 피다의 사무 공간이다. 그간 불안하고 열악한 근무환경이 고민스러웠는데 향후 5년간은 공간 걱정 없이 안정적이고, 다양한 공익 단체와 즐겁게 교류하며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많은 회원들과 동료 단체들로부터 축하를 담뿍 받았다. 아직 내부 공사가 다 끝나기 전이었지만, 새로운 공간에서 시작하는 설렘을 함께 나누고자 일정을 조정해 상상청에서 총회하게 되었다. 긍정의 기운을 가득 안고 피다는 회원들과 함께 앞으로 어떤 활동을, 어떻게 채워갈까?



한 해의 첫 출발, 그래서 너무나 중요한 총회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피다의 정기총회는 단체 입장에서 해야 할 일들을 가득 쌓아놓고 회원들의 승인을 요청하는 다소 형식적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단체 운영과 활동에 필요한 고민을 나누거나 회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이 되어야 하는데, 눈앞의 해야 할 일에 급급해 그렇게 하지 못했다. 어쩌면 우리 스스로도 총회가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로써 중요하다는 것은 인지하지만, 필요한 절차 중의 하나 정도로만 여겼을지도 모르겠다. 기존의 형식에 갇혀 지루한 설명과 승인이 반복되는 과정으로 말이다.


작년 총회에서 ‘단체는 바뀌었지만, 방식은 여전해서 아쉬웠다’는 회원들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운영위원들과 사무국은 총회의 의미를 다시금 성찰하고 새롭게 정의해보았다. 형식과 절차에 너무 얽매이기보다는 회원들이 기쁘게 참여하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모아 본격적인 한 해의 시작을 꾸려보았다.



회원 발표, 참여 워크숍 등… ‘참’ 총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


가장 먼저 작년 한 해 활동을 꽉 채워준 피다의 어벤져스(영웅들)를 떠올려보았다. 회원들에게 피다는 어떤 존재이며, 무엇이 동기부여가 되는지를 직접 들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사무국이 일방적으로 작년 활동을 보고하기보다는 피다의 활동에 깊숙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정회원인 시민활동가들의 이야기를 풀어보기로 했다. 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참여한 몇 가지 대표 활동에 대해 각 팀에서 발표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와 활동 중 어렵거나 아쉬웠던 점, 고민점들을 나누었다. 또한, 중간에 ‘참여 워크숍’ 시간을 마련해 회원들이 중심이 되는 활동을 만들어가기 위한 방안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 나눴다. 어떻게 해야 피다 안에서 활동할 사람들을 더 모으고, 이들이 활동하게 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해 각자의 활동 경험을 떠올리며 논의했다. 개인적인 고백과 고민들에 이어 재밌는 아이디어들로 웃음이 가득했던 시간이었다.


구성의 변화와 더불어 즐거움이 배가 되는 총회로 꾸리기 위해 사무국에서도 깜짝 공연을 준비했다. 뽀글이 가발과 반짝이 넥타이를 매고 더블브이(송은이+김숙)의 ‘3도’라는 노래를 불렀다. 노래가사처럼 피다 안에서도 기쁨과 행복, 희열 그리고 슬픔, 눈물, 애환이 녹아있고, 함께 피다의 활동을 꽃피워내리라는  의지를 노래로 풀어본 것이다. 우스운 분장과 어설픈 노래였지만 박수로 즐거워해 준 회원들 덕분에 신나게 총회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사무국 이유정 간사(왼쪽)와 이재원 팀장(오른쪽)의 공연 ⓒ발전대안 피다



회원들이 기억하는 피다의 2017년!


활동가들의 발표는 시민들이 해외 원조 현장을 직접 모니터링하는 프로그램인 ▲네팔 시민현장감시단(발표자: 김계신), 피다의 관점과 주장을 전달하는 웹 매거진 ▲피움 편집위원회(발표자: 송유림), 단체의 운영 전반과 홍보/모금 활동을 모색하는 ▲조직분과 활동(발표자: 송수니)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덧붙여 지난해 정책 애드보커시 활동의 중요한 부분이었던 최순실 ODA 이권개입 사태 대응에 대해서는 사무국 이유정 간사가 발표했다.

▲피움 발행과 편집위원회 활동에 대해 발표하는 송유림 회원 ⓒ발전대안 피다


각자가 기억에 남는 순간들은 다양했다. 김계신 회원은 네팔의 시민들과 만났던 순간과 이후, “네팔에 피다” 상영회에 부모님을 초대해 자신이 그간 업으로 삼고 싶던 활동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려드릴 수 있었던 점을 꼽았다. 송수니 회원은 지난 1년간 피다를 브랜딩 하는 작업이 너무 어려웠다면서 사진 한 장, 문구 하나를 두고 깊게 논의했던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의 목소리에 공감을 얻고자 후원신청서 제작부터 활동가 내부 행사, 후원행사까지 크고 작은 만남의 장을 기획해 추진하는 노력도 이어왔다고 덧붙였다. 송유림 회원은 편집위원회 엠티를 꼽으며 회의자리가 아닌 위원들 개개인과 더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고 했다. 더불어 웹진을 격월로 발간하게 되어 기획회의와 발간 등에 여유를 갖게 된 점이 지난해 피움의 가장 큰 변화였다고 설명했다.


활동들은 모두 달랐지만 결국 회원들이 고민하고, 말하고 싶었던 것은 “자원활동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 단체에서 나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었다. 재밌고, 가치 있는 일이라 시작한 활동이지만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솔직하게 밝히기도 했다. 또, 우리 활동들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확산되려면 더 쉬운 언어로 우리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이전과는 다른 방식들을 활용해 전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피다의 활동 동력은 어떻게 끌어내야 할까?


조별로 진행된 참여 워크숍은 기획 과정에서도 회원들이 잘 참여할 수 있을지 살짝 걱정이 되었던 구성이었다. 하지만 막상 해보니 회원들도 즐겁게 참여했고, 재밌는 아이디어까지 공유할 수 있어 알찬 시간이었다.

 

▲조별 워크숍에서 토론중인 회원들 ⓒ발전대안 피다


첫 발표를 맡은 신민철 회원은 앞으로 명확한 목적을 가진 프로그램이 정기적으로 꾸준히 나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본인 같이 개발협력 분야에 종사하지 않는 직장인들은 여전히 지식과 사람이 고프다며 생각과 가치가 같은 동지들을 만나 영혼을 달랠 수 있는 공간으로 피다가 더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어 김명신 회원은 쉬운 모임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책과 영화를 매개로 한 모임을 독려하고, 젊은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유명 예능 프로그램인 ‘수요미식회’ 컨셉을 따와저녁 한 끼를 같이 하며 주제와 고민을 나누는 부담 없는 모임을 만들어 볼 것을 제안했다.


세 번째로 윤다혜 회원은 피다 안에서는 본인이 어떤 모습으로 있든지간에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존중받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계속 오고 싶은 곳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다가 개발협력을 조금이라도 접했던 시민들에게 가까워질 수 있도록 1차 타겟설정을 분명히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장대업 회원은 피다에 참여하는 모든 구성원이 같은 목표를 향할 수 없다는 점을 짚으며 앞으로 시민적 전망, 전문가적 전망 등 구성원 개개인의 전망이 피다 안에서 서로 존중받으며 다양한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배하니 회원은 관심사나 시간적인 이유로 예전만큼 활발하게 참여하기는 어렵지만, 함께했던 활동가들과의 관계로 인해 가끔씩이라도 참여하게 된다고 고백했다. 앞으로 조금 더 재미있고 가벼운 마음으로 참석할 수 있는 회원 모임이 많아졌으면 한다는 의견으로 모든 조별 발표가 마무리되었다.  


다양한 회원들의 고민과 의견을 듣고 보니 그간 막막했던 생각들이 조금은 정리되는 듯했다. 앞으로 피다는 소수라도 깊이있게 참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활동을 제안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회원을 확보해나가고, 한편으로는 회원들이가벼운 마음으로 서로 모일 수 있는 장을 마련해 피다의 든든한 지지자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2018년, 피다가 꼭 해야 할 일들


워크숍이 끝난 뒤에는 2018년 사업과 예산 계획들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매년 사무국 인력 규모에 비해 사업의 수가 너무 많다는 지적을 받아왔던지라 올해는 실현 가능한 활동으로 꾸리기 위해 고심했다.


<표 1> 2018년 사업계획 요약표

1)조직기반다지기

2)시민참여와 감시

확산하기

3)발전대안 모색하기

4)연대하기

①중장기 활동전략 세우기
②단체를 알리고 모금하기
③즐거운 일터 만들기
①시민이 참여하는 발전 논의의 장 만들기
②국제개발협력 정책 감시하기
①시민이 참여하는 가치중심 대안발전 평가기준 만들기
②웹진 ‘피움’ 발간하기
①KoFID 연대활동 참여하기
②국제개발협력 내부 인권/거버넌스 성찰하기


사업계획은 4가지 목적에 따라 9가지 활동으로 분류되었다. 1) 조직기반 다지기 사업은 단체의 활동과 운영 지속을 위한 활동으로 올해 가장 핵심적인 사업이다. 단체 내 시민활동가 그룹들의 전문성과 활동성이 반영되고 드러날 수 있도록 사무국을 중심으로 중장기 활동전략을 세우고, 홍보와 모금 전략을 실행하고, 우리 단체의 업무환경과 조직문화를 돌아보며 즐거운 일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더해가고자 한다. 2) 시민참여와 감시 확산하기 사업은 ‘원조투명성’ 이슈를 중심으로 기존의 정책감시 활동을 지속하는 한편, 아름다운 재단의 지원으로 시민들과 함께 ‘발전’ 이슈에 대해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대안을 찾는 시민 참여의 장을 여는 활동을 기획했다. 이어 3) 발전대안 모색하기 사업은 우리 사회의 발전문제를 지적하는 것을 넘어 대안을 찾고, 발전 담론을 확산해 나가기 위한 활동이다. 바보의 나눔 재단의 지원을 받아 가치 중심적이고 대안적인 평가 기준을 제작하고, 발전 문제를 비판적이고 성찰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웹진 ‘피움’을 격월로 발행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4) 연대하기 사업이다. 피다는 연대 활동을 비단 활동방식이 아닌 하나의 활동 영역으로 규정해 적극적으로 사안별, 정책별 문제를 풀어갈 계획이다. 이에 국제개발협력시민사회포럼(KoFID) 연대 활동에 참여하고, 국제개발협력 분야에 종사하는 실무자들의 고용문제와 처우, 조직문화 등을 성찰하고 공론화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새로운 거버넌스로! 공동대표 선출과 2기 운영위원회 출범


올해 사업에 이어 조직 내 리더쉽 변화에 대한심의 안건이 이어졌다. 먼저 공동대표로의 거버넌스 변화가 있었다. 공동대표는 피다가 ODA를 넘어 ‘발전’의 영역으로 활동 범위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다양성을 확보하고, 현재 대내외적인 대표와 사무국 총괄을 맡고 있는 대표의 역할 분담을 위해 필요한 변화였다. 이에 한재광 대표가 다시 2년간 연임을 승인 받았고, 김경연 운영위원이 회원들의 승인을 거쳐 공동대표가 되었다. 더불어 1기 운영위원회 멤버로 참여했던 강하니 위원은 연임하게 되엇고, 김현정 위원(환경정의재단 캠페이너)과 최은정 위원(아쇼카 한국 디렉터)은 2년간의 임기를 마무리했다. 2기 운영위원으로는 김현주(에누마 사업개발팀장), 나현필(국제민주연대 사무국장), 장대업(서강대 국제한국학과 교수) 운영위원이 새롭게 합류했다. 2기 운영위원회는 총회의 위임을 받아 대표성만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피다에 대해 고민하고 함께 한 걸음, 두 걸음 앞으로 나갈 수 있는 힘을 보태는 존재들로 함께 할 것을 약속했다. 감사는 장다울 감사(그린피스 선임 캠페이너)의 임기가 종료되었고, 김명신전문위원(유네스코한국위원회 브릿지아프라카팀장)이 감사로 합류했다.  


희망차게 시작하는 내부 체제의 변화도 반가웠지만 큰 아쉬움은 3년 동안 사무국을 든든히 지켜주었던 이유정 간사의 퇴사 소식이었다. 스스로의 삶을 새롭게 디자인하고자 과감히 퇴사 결정을 한 이 간사의 걸음을 응원하며, 후임으로 새롭게 합류하는 이예향 간사를 환영하는 것을 끝으로 총회가 마무리되었다.  



회원들의 ‘축제’로 자리매김하는 총회 문화가 만들어지길 바라며

 

▲총회가 끝나고 단체 사진 촬영  ⓒ발전대안 피다


총회는 단체를 후원하고 또, 단체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회원들이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하고, 참여할 수 있는 공식적인 자리이다. 조금 더 노력한 덕분에 이번 총회는 관행처럼 형식적으로 치르는 의식이 아니라 실제 활동 경험과 고민을 나누며, 적극적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모습으로 마무리되었다. 아쉬움도 조금 남지만 앞으로 더 많은 회원들에게 총희의 의미를 전하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축제 같은 행사가 될 수 있도록 거듭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고민과 성찰이 많은 단체라 때로는 느리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더 진정성 있고, 깊이 있는 활동들로 채우기 위한 걸음임을 이해해주길 바라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



기사 입력 일자: 2018-3-30


작성: 이재원 발전대안 피다 애드보커시 팀장 / tony5j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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